태그 : 몸값

공돌이의 몸값 추세


공돌이의 진화

내 주변 공돌이들 평균을 내 봤다.

15세: 구석에서 지 혼자 잘 놀고 있다. 아무도 잘 안 건드린다. 여자란 생물체가 있다는 건 들어서 알고 있다. 대화를 시도해 보더라도 성공적으로 지속되는 확률은 아주 낮다.
20세: 공대에서 지랑 아주 비슷하게 패션감각 없는 애들과 전자회로 가지고 놀기/ 컴터 가지고 놀기/ 인사불성 될때까지 술마시기 등등으로 대학생활을 보낸다. 촌시럽게 작업 걸다가 차이고, 여자 앞에선 몸둘바를 모르고 부끄러워하다가 말도 못 걸어보거나 정말 어쩌다가 공돌이 사랑해주는 여자분을 찾아서 주위의 시샘을 한 몸에 받지만 여자친구가 생기더라도 무조건 충성하다가/ 컴터 넘 가지고 놀다가/ 여친은 관심 없는 얘기 혼자 마구 늘어놓다가 차일 수 있다.
25세: 20세와 같으나 성격이 좀 더 더러워졌다/ 술 때문에 얼굴이 좀 더 삭았다/ 조금 더 염세주의적으로 변했다 등등.

그러나 여자들의 시선 역시 변한다.

15세: 저 구석에서  뭐 쪼물락 거리는 쟤랑 사귀라고? 30킬로 찌기 전엔 절대 그럴 일 없어!
20세: 으으. 공대 건물 근처만 가도 홀애비 냄새 난다. 옆에 데리고 있으면 폼 안 난다. 아주아주 착하면 좀 키워줄 수 있다.
.
.

그러나 30세가 가까워지면서 이런 여자들이 조금씩 생긴다:

컴터 가지고 노는 거 봐도 '그래 그래도 꾸준하게 자기 일 하는 거지'란 생각 든다. 술처마시고 도박하고 여자 사귀는 것보다 얼마나 건전하냐. 돈도 많이 안 든다.
옷 잘 못 입는 것도 그런대로 귀엽다. 어수룩한 애 꾸며주는 재미도 쏠쏠하다. 남자 옷 잘 입어봐야 천하에 쓸데 없다.
지 일 열심히 해서 돈도 잘 벌고 (외국은 이공계가 괜찮슴다), 보면 볼 수록 참한 신랑감이다.


개인적으로 볼 때에 공돌이 출신들의 단점은:

- 말 안 되는 거 싫어한다. 이유없이 짜증내는데 받아주고 그런 데에 약하다. 첫사랑이라서 무조건 복종모드라면 몰라도.
- 쓸데 없는 곳에 돈 쓰는 거 이해 잘 못 한다. 구두, 옷, 가방 등등은 글로벌급 사기라고 생각하는 애들도 있다. 7천원짜리 운동화로 1년 넘게 견딘다. 월급과 신발/옷 가격은 상관관계가 없다.
- 옷 좀 잘 차려입어서 좋은 인상을 준다던지 하는 거에 별 관심 없다. 겉포장보다 내용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 여자가 보기에 쓸데 없는 곳에 돈과 시간을 많이 투자한다. 장난감 가지고 노는 애로 보인다. 대화 토픽 호환이 힘들다.

공돌이 출신의 장점은:

- 별 거 아닌 일로 감정소모적인 다툼을 시작한다던지 확 변심한다던지 하는 가능성이 낮은 편이다.
- 근무환경및 평균 몸값으로 인하여 (-_-) 바람필 가능성이 좀 낮다. 그런데 이러다가 늦바람 나면 감당 못한다.
- 장난감 가격만 컨트롤 하면 유지비가 싸다. 이것 저것 지르고 싶어 안달할 때에 '이런이런 기능도 아직 없고 제일 싼 가격도 아니다'라고 하면 쉽게 수긍한다. (차에 미친 스타일이라면 유지비로 파산할지 모른다.)
- 개마초들이 드물다. 미끄러운 매너는 없을지 몰라도 제가 할 일 다 하고 여자 힘들지 않게 챙겨주는 것도 잘 하는, 머슴 포텐셜이 다분하다. 어쨌든 말 되도록 설명하면 알아듣고 수긍한다. 쓸데없이 우기진 않는다.

이상은 스물다섯 명의 공돌이와 일하는 공순이 양파의 평론이었습니다.

공돌이의 몸값은 나이와 함께 상승하는 듯 하오니 전국의 솔로 공돌이님들 화이팅!
제 주위 친구들도 하나 하나 여친이 생기던지, 여자_들_이 주위에 자꾸 눈에 띄더니 한참 싱싱한 영계님 물어서 다들 장가가더군요.

by onion | 2007/04/10 04:41 | work - IT | 트랙백(9) | 핑백(2) | 덧글(22)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