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e you ready?" 와 이기적인 여자들


바르셀로나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다. 보딩을 기다리며 대기실에 주저앉았다. 비행기 멀미는 하지 않지만 그래도 비행기 타는 거 많이 저주하는 이유가, 그런 식의 시간낭비가 많다는 거다. 체크인 일찍 해야 하고, 요즘 왕창 심해진 시큐어리티 체크하고, 라운지에서 왔다갔다 시간 죽이다가 보딩 게이트로 가서 또 시간 죽여야 한다. 어쨌든 놓칠뻔한 뱅기 보딩패스 받았으니 맘놓고 게이트 앞 의자에 푹 늘어졌을 때였다. 옆에 앉아있던 신랑이 내 팔을 쿡쿡 찌르며 물었다.

"저 여자 봤어? 저거 어떻게 생각해?"

보통 '이런 이런 케이스에서 이러는 거 어떻게 생각해?'는 내가 늘 묻는 질문인데, 신랑도 꽤나 지루했나 보다.

"뭘 봐?"
"저 여자가 화장실에서 나오면서, 기다려준 남친한테 Are you ready 라고 묻더라. 엄청 뻔뻔하지 않냐?"
"응? 뻔뻔? 왜?"
"못됐잖아. 기다려준 사람은 남잔데 지가 화장실에서 나왔으면서 왜 상대방한테 갈 준비 됐냐고 물어? 안하무인이야."
"그, 그래?"
"너라면 뭐라고 말하겠어?"
"글쎄. 가자 정도?"
"그봐. 넌 안 그러잖아."
"나야 좀 비정상이잖소."

자. 여기서 잠시 설명해야 할 것이 있는데, 내가 둔해서 잘 몰라서 그렇지 신랑은 성격적 결함이 많은 사람이다. 무지 순하게 생긴 얼굴을 해가지고 가리는 것도 많고 싫어하는 사람도 많은 이 인간이 특히나 싫어하는 타입이, 이쁜 외모 믿고 못돼게 구는 여자이다. (난 안 이뻐서 못됐게 굴면 그냥 성격 나쁜 거라 괜찮다 =_) 몇 달 전 비즈니스 뱅킹 계좌 오픈하러 갔을 때였다. 담당 여자는 터질듯 빵빵한 가슴을 가까스로 가리는 유니폼을 입은 예쁜 여자였는데 몇 마디 나눠보더니 재섭다고 나와 버렸다. 그러니까 미모나 성적 매력을 남자에게 무기로 휘두르는 여자에 대한, 거의 병적인 혐오가 있다. 그러므로 이 상황에서 신랑은 화장실에서 나온 여자가 지 좀 이쁘다는 것을 핑계로 남친을 종부리듯 하는, 아주 뻔뻔하고 후안무치한 여자로 본 거다.

그렇지만 난 솔직히 전혀 아니라고 본 것이 -_-a;;

그 여자의 말투는 전혀 못됐지 않았었다. 내가 이해하기로는 이랬다. '나 나왔으니까 가자'라는 말을 해야 하는데, '가자'라고 하면 좀 명령조이다. '나 이제 가도 돼' 하는 것 역시 좀 직접적이다. 그에 비해 'Are you ready'는 '네가 괜찮다면 우리 이제 가도 돼'라고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나 같음 바로 '가자'라고 한다. 그러나 난 내가 그러는 것이 내 성격적 단점이라고 늘 느낀다. 여자들 그룹에서 자기 뜻을 확실히 밝혀버리면 다른 사람들은 싫더라도 동의해야 하는 압력을 좀 더 느끼기 때문에, 다른 이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먼저 알아본 다음에 조심스럽게 자기의 의견을 내놓는 그런 배려내지 에티켓이 있다고 느꼈다. 예를 들어, 내가 한참 지나서야 배운 것이 '뭐 먹으러 갈까?' 할 때 먼저 의견을 내지 않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뭐 먹고 싶은지 분위기를 살피는 것도 좀 있어야 하는 데 난 거의 반사적으로 내가 먹고 싶은 거 확 내뱉곤 했다. (신랑에게는 아직도 그런다.) 지금은 최소한 '조금 더 신경쓰기 모드'로 전환해 두면 바로 내가 하고 싶은 말 뱉기 전에 잠깐 멈춘다. 다른 이의 의견에 반대하는 걸 나 자신은 아무 생각 없이 쉽게 해버리지만 다른 여자에게는 어려울 수도 있다는 거 배워서이다.

끝까지 신랑은 항복안하고 버텼다 (<= 이것도 나쁜 성격이다 ㅎㅎ). 난 그런 뜻 아닐 거라고 같이 뻗대었다. 신랑은 '너 그런 거 잘 모르잖아 ㅡ.ㅡ' 하고 치사한 한 방을 날렸다. '그래도 같은 여잔데 너보단 잘 알아'라고 반박했다. 신랑은 코웃음 쳤다.

-----------------------------------

자. 여러분은 어케 생각하시나요. 남자가 화장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여자는 화장실에서 10분 정도 있다가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남자에게 'Are you ready?' 라고 묻습니다. 이 상황은 어떤 기분인가요?

by 양파 | 2009/06/29 06:38 | Misc | 트랙백(1) | 덧글(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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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잡상인(雜想人) 출입구역 at 2009/06/29 10:39

제목 : 가도 될까요?
"Are you ready?" 와 이기적인 여자들 내 경우는... 어떻게 하더라...보통은 둘 다 화장실을 가거나, 아니면 한쪽만 가거나...한쪽만 가는 경우, 화장실 갔다와서... 내 경우는 '자 갑시다'(...) 이고 대마법사님(&lt;-아 이 호칭 뭔가 대체할 만한 게 없을까나...)은 그냥 웃으면서 말 없이 가자고 손 잡아 끌거나... '기다렸어요?'라고 하... 던가? 'ㅂ';이 둘만 비교하면 내 대답이 좀 더 이기적으로 보이긴 한다.......more

Commented by 연이 at 2009/06/29 06:53
얼마전부터 양파님 블로그 눈팅만 하고 있었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화장실 다녀갔다가 나오고선 하는 are you ready?는 오히려 Let's go보다 더 친절한 표현이지 생각하고 있어요. 그 이상으로 땡스나 쏘리가 들어가면 친한사람끼리는 좀 거리감 느껴질거 같구요. 하지만 남편분 해석도 이해는 가는게, 저는 영국사람이 하는 말이라면 무조건 밉살맞게 들려서요. ㅋㅋㅋㅋㅋ
Commented by 양파 at 2009/06/30 06:44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연이님 말씀하신 대로 전 이해를 했는데, 역시 공돌이라 그냥 곧이곧대로 듣고 시비 거는 것 같았어요 ㅡㅡ; 선입견 + 고지식함이랄까요.
그, 그런데 왜 영국 사람들 싫어하세요잉~
Commented by 校獸님ㄳ at 2009/06/29 06:58
음.. 전 어떻게 하나 생각을 했더니
아무 말 없이 그냥 합류하는 것 같군요.

지금 가도 될까? 정도로 느껴지긴한데.. 양파님의 투닥투닥 내용을 읽고 다는 댓글이라 확실하다곤 말씀드리기 힘들 것 같아요~
Commented by 양파 at 2009/06/30 06:45
헤헤. 저도 뭐 사실 그 사람들을 아는 것도 아니고, 그저 단편적인 모습이니까 진실은 알 수 없죠. 단지 두 사람이 아주 다르게 봤다는 것이 신기할 뿐 +_+
Commented by 당근 at 2009/06/29 07:50
음.. Are you ready? 앞에 Thank you가 빠져서 남편분이 불쾌하게 받아들이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슴다.
인사치레가 있고 없고의 문제랄까..
하지만 음.. 가까운 사이면 또 인사치레는 잘 빠지니까요. (고맙다 미안하다 소리는 특히)
그만큼 서로 믿는 사이니까 여자가 인사치레 빼고 얘기를 한 거 같기도 하고. 'ㅅ'
아니면 남자가 기다려주는 거에 익숙해서 당연히 인사할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고.. 'ㅅ' 엄..

근데 어지간히 지루하셨나봐요 두 분.. -ㅂ-
Commented by 양파 at 2009/06/30 06:46
음. 인사를 했더라면 덜했을까 했더니, 덜하기는 하지만 "지가 기다리게해놓고 상대방보고 준비됐냐고 묻는 황당함"은 여전히 가시지 않을 거라네요 -_-;;

안그래도 신랑이 저런 거 보면 상당히 심심했던게죠 ㅎㅎ
Commented by 하늘꽃 at 2009/06/29 08:06
한국말로 하자면 "오래 기다렸지?"가 가장 베스트일거 같은데....
"Are you ready?" 정도면 준수한거 아닌가요? 움찔. 저같아도 저럴꺼 같은데.... 싸가지 없어보일 수 있다니. 음....-ㅅ- 그참.
Commented by 양파 at 2009/06/30 06:46
에에이, 성격 참 특이하고 비꼬인 신랑한테만 그런 거죠 뭘 ㅎㅎ
Commented by Hermione at 2009/06/29 08:09
저도 신랑님편.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기분나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쁜여자라면 더더욱이요.

이쁜여자들은요 커가면서 자신이 이쁘다는 사실을 몸소 느껴버리거든요. 저도 그런건 별로 안좋아해서. ㅎㅎ

그냥 이쁜여자가 있고 자신이 이쁘다는걸 잘 알고있는 이쁜여자도 있는법이죠.
Commented by 양파 at 2009/06/30 06:48
음. 그 여자가 안 이뻤더라면, 좀 더 친절하게 보였더라면 다르게 생각했을까 했더니, 반감은 좀 덜하겠지만 그래도 왜 황당하게 상대방보고 준비됐냐고 묻는지는 이해 안 갈 거라고 그러네요 ㅡㅡ;

신랑은 자기가 이쁘다는 걸 아는 여자는 미워하지 않아요. 이렇게 이쁜 내가 널 상대해주는데, 어느 정도 대접해줘야 하는 거 아냐? 하는 걸 극도로 증오;;
Commented by やなやつ at 2009/06/29 08:37
화장실 앞에서 누가 먼저 기다려줄 경우 한국말로는 항상 '기다렸지?'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기다리게 해서 미안'이라고 하는군요. 애인은 있어본 적 없어 뭐라고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요;;

Are you ready 자체에 대한 반감은 없지만 영어의 뉘앙스는 아직 힘들기 때문에 만약 여자 화장실 앞에서 한참이나 기다려서 지친 상태에서 Are you ready? 소리 들으면 겉으로는 말 안하겠지만 그날 밤 일기장에다가는 잊지 않고 꼭 적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Are you ready 자체보다는 '오랜 시간 나를 기다리게 했다'는 것에 대한 섭섭함이 더 크겠지요.

결론은, 저는 Are you ready 보다는 배시시 웃어주는 게 더 좋을 것 같네요 ^^*
Commented by 양파 at 2009/06/30 06:49
오! 그런가요?
전 솔직히 실제 뜻과는 전혀 상관 없는, '가자'를 훨씬 더 친근하게 순화시킨 표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말 그대로 보면 좀 황당하긴 하지요. 흠. 역시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방법이 다르군요 +_+
Commented by 떠리 at 2009/06/29 09:33
전 관대해서 그정도는 괜찮습니다 훗훗
Commented by 양파 at 2009/06/30 06:49
전 주의력 결핍에 '대강 알아듣기'의 마스터라 역시 괜찮습니다 훗훗
Commented by 택씨 at 2009/06/29 09:38
글에는 두분 중 누가 이겼는지 나오질 않는군요. ㅎㅎ
(웬지 양파님이 지셨을 거 같은 느낌)
여자분이 보통 상태에서 할 수 있을 거 같은 발언 같아요. (저는 양파님 편)
Commented by 양파 at 2009/06/30 06:50
아아. 신랑이 끝까지 뻑뻑 우겼어요 ㅋㅋ 결론은 "여자야 무슨 뜻으로 그런 말 했는지 모르지만, 말 자체는 앞뒤가 안 맞는다" 정도로 결론 ㅎㅎ
Commented by lakie at 2009/06/29 09:39
영어어감은 잘 모르겠어서 잘 모르겠지만 양파님이 그렇게 해석하실 수 있는 어감이라면 괜찮지 싶은데.. 흐음. 한국어로는 여자친구에게는 눈치를 봐서 '가도 되니?' 랑 '가자' 가 반반인거 같고(친구가 뭔가 더 볼일이 남았다거나 화장실 출구쪽의 가게를 구경하고 싶어하거나 하는 경우 전자. 아닌경우 후자). 남자친구한테는 '가자' 라고 하는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여자보다 화장실에 오래 볼일이 있을리가 없음.;) 제가 좀 오래 걸려서 많이 기다렸다 싶으면 당연히 '미안'정도는 붙이겠죠.^^
Commented by 양파 at 2009/06/30 06:51
전 '가도 되니'? 가 가장 가까운 번역이라고 느껴지네요.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단 말도 덧붙일 수는 있겠고요. 말 그대로만 보면 좀 황당하긴 하지만 그런 분위기로는 안 보였거든요 ㅡㅡa
Commented by Semilla at 2009/06/29 09:59
남편한테 물어보니 괜찮다는군요. 하지만 저희의 경우는 화장실 다녀온 쪽이 먼저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요..

저희는 '가자'라는 말을 할 때 '밤' 혹은 '밤밤' 거립니다.;; 이게.. 스페인어로 vamonos 거리다가 그걸 더 줄여버린 건데 아예 입에 붙었어요.
Commented by 양파 at 2009/06/30 06:51
밤밤 귀여워요 >.<!!
Commented by 쇼코라 at 2009/06/29 10:08
저도 '난 준비 끝난든데 넌 어때?'하는 정도로 받아들였는데요.;;;;; 제가 영어권 문화에 안 익숙해서인가 그렇게 실례되는 어투라고는.....
그치만 생각해보면 그 전에 '미안 기다렸지?'같은 인사치례정도는 있었으면 저런 오해를 받진 않았을 것 같기도 합니다.
Commented by 양파 at 2009/06/30 06:52
그쵸그쵸??
사실 이건 영어권 문화 문제가 아니라 그저 남자와 여자 어법의 차이라고 느껴졌어요.
Commented by 운향목 at 2009/06/29 11:20
저도 괜찮을거 같은데...
하긴. 남편분 생각대로 그렇게 볼 수도 있겠군요.
일단 전 양파님과 같은 생각
Commented by 양파 at 2009/06/30 06:52
신랑이 꼬인 거에요 ㅋㅋ
Commented by 선영 at 2009/06/29 11:23
둘 사이가 어떠냐에 따라 다를거 같네요~~ 암튼..양파님 글 보면서..다시 생각해보는것도(음...내 경험에 어떨까 하는) 좋네요~ 아..나도 모르게..글만 보다가..커밍아웃을 ㅎㅎ 여긴 서울입니다!
Commented by 양파 at 2009/06/30 06:53
앗 반갑습니다!! 런던에서도 선영씨 만났는데 같은 분인가 잠간 착각했었어요 헤헤.
Commented by 히비키 at 2009/06/29 11:41
저는 일단 남편분 생각대로 해석이 딱 됐는데... 영어권 국가에 살아본 적이 없으니 뉘앙스를 확실히 모르겠어요 ^^; 근데 그 여자분은 미인이셨나봐요 ㅇ<-<
Commented by 양파 at 2009/06/30 06:53
네네. 예뻤어요.
음. 신랑은 좀 말 그대로 받아들여서 그런 걸까요?사실 전 제가 그런 성향이 더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Commented by Mannoya at 2009/06/29 12:37
저는 금방 나오면 그냥 나오는대로 같이 움직이고 좀 걸리면 아 미안 안에 사람이 많더라구, 이정도? 두 사람다 are you ready 라고 하던 가자라고 하던 정말 신경 안 쓸듯 ㅋㅋㅋㅋㅋ
Commented by 양파 at 2009/06/30 06:54
그쵸?? 그 상황에서 나올 말은 뭐 그저 "다 끝났다 가자"잖아요. 그걸 좀 돌려서 말한 거 같은데 그걸 또 듣고 물고 늘어지는 신랑님;;
Commented by wonAonly at 2009/06/29 13:00
전 국내에서 본 영어권 외국인중 반이상이 저런스타일이라 좀 편견을 갖고있어요(심지어 이쁘지도 않죠);;;다그런거 아니겠죠?
Commented by 양파 at 2009/06/30 06:54
헉 그런가요?? 한국내에서 외국인은 많이 안 만나봐서 잘 모르겠어요 ^^;
Commented by 분홍북극곰 at 2009/06/29 13:29
저..전..;;
화장실 다녀오면 무작정 왕자님한테 안겨서 부비부비
(미안해!!! 으으으 오래걸렸지이 >_< ) 이러는 수준이라..-_-;
아.. 준비됬어? 가자- 뭐 안해봐서..;;음..구...궁금한데요;; 어떨지;;
Commented by 양파 at 2009/06/30 06:55
옹! 전 좀 심하게 기다리게 했다 싶은 배시시웃고 몸꼬기.
짧았으면 "가자!"
뭐 그런 것 같아요;;
Commented by breeze at 2009/06/29 13:57
ARE YOU READY는 배려쪽으로 들리네요..^^; 말씀대로 '너도 다 됐니? 이제 갈까?' 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당자사자가 아니므로 추측만..^^
Commented by 양파 at 2009/06/30 06:55
뭐 추측만 할 뿐이지만 ^^; 저도 배려로 들었어요.
Commented by 에디 at 2009/06/29 14:37
단순히 이쁜얼굴+ 아유레디, 이것만으로 나쁘게 평가하는건 조금 위험해 보이네요..
이쁜얼굴 무기로 삼는건 저도 상당히 싫어하긴 하는데 ^^;
Commented by 양파 at 2009/06/30 06:56
아아. 단편적인 걸로만 보고 판단 내리는 건 위험할 수 밖에 없으나, 그 사람들 앞으로 또 볼 것도 아니고 하니, 같은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는 가를 보는 재미죠 ^^
Commented by atoms at 2009/06/29 14:40
영어권자가 아니어서 are you ready?에 대한 감이 없... ㅠ_ㅠ
저 상황-10분 정도 기다리게 함-이면 전 그냥 '많이 기다렸죠? 미안해요.'+웃음 정도일 거 같은데요. 금방 나온 거면 인사 생략.

저도 지 외모 잘난 거 가지고 무기삼은 남녀는 아주 재수없어 하는 스타일~ 이쁘니까 용서된다 이런 거 상당히 싫어해요. 이쁜 건 제 판단과 감정에 전혀 영향이 없어서요. 제가 아무리 좋아하는 외모라고 해도 '싸가지'없는 XX들은 싫어요.
Commented by 양파 at 2009/06/30 06:57
네. 신랑이 그래요. 특히 예쁜 여자들. 가슴 큰 웨이트리스가 푹 파진 옷 입고 서비스 하는데 건방지다던가 그런 거 보면, 그냥 보통 웨이트리스가 그러는 것보다 훨씬 더 기분나빠하는 듯 합니다.
Commented by 북해 at 2009/06/29 16:08
음... 미국에서 살아서 영어권 문화에 좀 감이 있습니다만 제 느낌으로는 저 말을 '너 준비됐니?'라고 직역하는 것은 오류는 아니지만 실제 저 말의 50%밖에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이 됩니다.

저 상황에서 are you ready?는 i'm ready와 같은 뜻으로 보시는 것이 맞습니다. 오히려 직접적으로 'i'm ready'라는 표현은 굳이 따지자면 상대방의 상태에 상관없이 난 준비가 되었으니 어여 가자가 되고, 'are you ready?'는 난 준비 다 되었는데 이제 가도 괜찮겠니? 라는 의미로 좀더 배려깊은 표현으로 봅니다.

당연히 친구나 연인끼리는 사실 아무렇게나 말해도 상관없죠. 일상적으로도 사실 큰 차이는 없는 표현입니다만 그걸 굳이굳이 따지자면 그렇다는 말입니다. 신랑 분께서 그 말을 직역하시고 우리나라 문화권으로 이해를 하셔서 좀 오해를 하셨던 것 같습니다.. ^^;

사족을 붙이자면, 위에 어떤 분이 미안해~ 오래 걸렸지! 라고 하신다고 하셨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지극히 정상적인 표현이지만 서양 애들은 저렇게 말하면 '이 사람이 대체 무엇 때문에 미안해한다는거지?'라고 생각하거나, '그다지 미안할 일도 아닌데 좀 오버하는군'이라고 생각할 소지가 있습니다. (물론 화장실 앞에서 30분~1시간 이상 기다리면 얘기는 틀려지겠지만요) 이것 역시 문화의 차이겠지요.
Commented by 양파 at 2009/06/30 06:59
아아. 신랑은 외국인이에요 :) 공돌이니까 좀 더 외계인에 가까울진 몰라도, 일단 언어 감에 있어서는 제가 오히려 모자라면 모자라겠지요 (전 외국 겨주 20년).
제가 여자라서 그런지, 말을 곧이 곧대로 듣기 보다는 아 그냥 이런 거구나 하고 넘어갔고, 그에 비해 신랑은 '앞뒤가 안 맞는다'가 불만인 거죠. 언뜻 사고방식이 비슷한듯 하면서도 그럴 땐 또 다른게 신기해요 ^^
Commented by 가하 at 2009/06/29 16:38
그 상황이라면 화장실이다 어디 갔다 온 다음에 기다린 사람한테 "갈까?"나 "갈래?"같이 말하는게 아니였을까 생각하지만 상황이 아닌 영어 의미는 감이 안오네요.
Commented by 양파 at 2009/06/30 07:00
네. "갈래?"가 가장 정확한 뜻인 거 같은데, 뭐 꼭 따지자면 신랑말이 틀린 건 아니지만;; (왜 그렇게 사니 한마디 해주고 싶...)
Commented by Beatriz at 2009/06/29 19:05
전 sorry it took so long. shall we go? 정도인듯. 근데 10분씩이나 걸리나요?;;; 안에 사람이 많아서 줄을 서야했다면 모르지만...
Commented by 양파 at 2009/06/30 07:00
그쵸? 저도 그 정도로 이해했어요.
Commented by vic at 2009/06/29 19:15
그냥 제 3자 입장에서 보고 느끼는거랑 남녀 둘만의 사이에서 느끼는거랑은 엄청난 차이가 있겠죠. 아무말 없이 못생겼지만? 너무 사랑스러운 여친/부인이 웃어만 주어도 그 남자에겐 그 어떤 말보다도 큰 의미면 그 누가 뭬라 하겠습니까???
Commented by 양파 at 2009/06/30 07:01
정말정말 짧은 순간의 대화 몇 초를 가지고 그 두 사람의 관계나 여자분의 성격을 판단한다는 건 말이 안 되지만, 그 찰나의 순간을 어떻게 그렇게 다르게 이해할 수 있는지는 신기한 것 같아요 :)
Commented by 푸른나무 at 2009/06/29 22:11
음... '오래 기다렸지?'정도의 말이 좋을거 같지만, 'Are you ready?'도 나쁘진 않은거 같습니다.
Commented by 양파 at 2009/06/30 07:01
네 저도 그래요 :)
Commented by 혈견화 at 2009/06/30 06:22
I don't see any problem with 'Are you ready'.

By the way, it is funny to say sorry for waiting in front of Bathroom.
Nature call should be unlimited excuse, then why sorry?
Commented by 양파 at 2009/06/30 07:01
Yeah, besides it was in the waiting lounge. Where is he going to go anyway -_-?
Commented by highseek at 2009/06/30 11:39
이거, 결국 포스팅 하셨군요 (..)
Commented by 라이천령 at 2009/06/30 12:11
저는 왜 '준비되었어?' 라고 생각되어지는걸까요? ㅠㅠ.
Commented by 스파게튕 at 2009/07/01 23:52
영어표현에 의사를 묻는 표현에서 내가 이걸 해주기를 원하니? 라고 묻는 그런 표현도 진짜 뭘 원하고 그런게 아니라 돌려서 말하면 여기에서의 are you ready랑 같은 경우가 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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