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5월 25일
살다보면
살다보면
티타늄 합금 면상으로
참 뻔뻔하게 잘 살아가는 놈들도 많고
미꾸라지 합성 유전자라
이래저래 잘만 빠져나가는 놈들도 많고
플래티넘/24k 순금 반상기 세트를 세트로 처물고 태어나
부모님 빽으로 낙하산 요원이나 하면서 편하게 놀고 먹는 놈들도 많으나
우리 대부분은 그냥 이래저래 치이면서 아닥복닥 살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살다보면
그런 별볼일 없는 우리 중에서도 참 고집스럽다 싶게
애살가지고 싸우고,
참 피곤하게 산다 싶게 물고 늘어지는 놈들 하나씩 있다.
그 집 마누라 참 피곤하겠다 생각들게 하는 사람.
어릴 때 쌓인게 많았나 뭘 그렇게 빡빡하게 힘들게 사나 생각들게 하는 사람.
곧 죽인다 해도 할 말은 해야 하는 사람.
어째보면 지독하고, 어째보면 기특하고, 어째보면 징글징글한 그런 사람.
나보고 그렇게 하라면 절대로 못하기 때문에 속으로는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다구리 당하고 있으면
혼자서도 잘 하겠지 넘기게 하는 사람.
또 그렇게 잘 넘겨 온 사람.
그러나 그런 사람들이 오히려 더 위태롭다는 걸 우린 가끔 잊고 산다.
내 자신의 양심에 대해 깨끗하다는 거 하나
그거 믿고 살아온 사람은
그걸 뺏어버리면 한없이 무너진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날 것 같은 사람이었어도
딱 하나 뺏기면 안 되는 거 있는 법인게다.
뭐 빽 없고 별 대단한 거 없이 살아가는 인생들이라
그나마 날 대단하다고 믿고 아껴주는
가족, 친구, 그 외 몇몇 주위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
우리 다들 알고 있지만
그 독하고 징글징글하던 쌈쟁이가 부패스캔들에 휘말리자
우리 다들 그냥 모른척 하고 싶은 마음이 컸을 거다.
뭐 혼자 잘 하니까, 자기가 결백하면 알아서 처리하겠지
안 결백하다면 - 뭐 그이도 어쩔 수 없는 그런 사람인게지
그런 그가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뭐 별 거 없이 살아가는 인생인 나는
미안했다. 한참 힘들 때 안 믿어준다는 것이 얼마나 사람을 외롭게 하는 지 아는데
딱 하나 당당하게 내세우고 살아가는 바탕이 바닥으로 꺼져버린다면 나 역시 비슷한 선택을 했을 텐데도
애써 모른척 했던 것이 미안했다.
난 결국 별 거 없을 뿐더러 지조도 없고 비겁하기까지 한 인간이 되어서
잘 이겨나갈 것 같은 사람이 그렇게 가버린 것이 미안해서
그 사람이야 내 이름도 모르고, 내가 지지한다고 해봐야 별 도움은 되지 않았을 테지만 그래도
이해한다는 말 한마디, 지지한다는 글 한 줄 남겼더라면 조금 더 힘이 되주었을 것 같은 마음에
그냥 미안해서
내가 한심해서
그냥 그래서 한참을 울었다.
나이 삼십찍고 나니까
인생 맘대로 되는 거 별로 없다는 거 조금씩 알게 되니까
이십대 그 펄펄 끓는 혈기는 없어지고, 그냥 고만고만한 사람들끼리 고만고만하게 살다가 죽는 거 알게 되니까
안 된다 안 된다 해도 그거 대항해
평생 힘들게 싸워온 사람이 더 대단하게 보이고
나 같은 사람이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것이
싸우는 사람 옆에서 말이라도 한 마디 힘이 되어주는 건데
뭐 꼭 편 들어주진 않더라도, 당신 참 대단하다, 끝까지 힘내라 해주는 건데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도 없으면서
그것 하나 못해 준 것 같아서
나도 서럽고
간 사람도 서럽고
나도 앞이 막막하고
간 사람도 막막했을 거고
그냥 그래서 한참을 울었다.
살다보니까
나 별 볼일 없는 거야 대강 받아들이고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그렇게 나만 편하자고 파고 들어간 굴덩이 안에서
끅끅대고 울게 될 때가 있더라.
내가 조금 더 나은 사람이었으면
바라게 될 때가 있더라.
힘이 되어주지 못했던 거 미안해요.
나도 29만원 그런 애들보다는 얼굴이 훨씬 얇아서
왜 가야했는지 이해는 해요
마지막까지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라서
더 서글퍼지네요
조금만 더 울고
앞으론 좀 더 괜찮은 인간 되려고 노력할게요.
# by | 2009/05/25 06:08 | Misc | 트랙백(1) | 핑백(1)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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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의 위로를 받아 평안해지기를,
다음생에는 미소지으며 행복하게 눈감으시기를 진심으로 소원합니다.
그 분을 꼭 한번 뵙는게 소원이었는데, 이제 이룰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너무 슬프고, 다시 못본다는게 너무 서러웠습니다.
그치만 얼른 정신차리고 제 할일을 열심히 하는게 그분께 도움되는 일이겠지요...?
저도 조금만 더 울어야 겠습니다.
그 사람과 동시대에 같이 호흡하며 살 수 있었던것만으로도 저는 영광이었습니다. 그 사람을 역사의 한 페이지가 아닌 같이 호흡하고 같은 시대를 살며 같은 문제를 고민했던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크나큰 영광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아들이 태어나면 꼭 이런 자랑스러운 이야기를 해 줄 것입니다.
"내가 아는 진정한 용감한 사람이 있었다고, 그 사람 때문에 아빠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는게 자랑스러웠다고..."
마지막으로 지키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당신가시는 길에 애국가를 불러 드리고 싶습니다. 당신만큼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싶은대 그게 잘 않되네요 요즘은.........
사랑합니다.
앞으로도...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는 것 밖에 없었던 이유...
차마 꽃 한송이 놓아드리러나 나가지 못했던 이유...
너무 부끄럽고 미안해서였습니다.
정말 한마디 짧은 말 한마디들이 모여서 그분에게 얼마나 힘이 될 수 있었을까, 작은 믿음들이 일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뒤늦게 나도 그런 생각이 드네.
제 평생에 다시 이런 대통령 만날 수 있을까... 늘 생각해요. 사랑합니다.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6819998&q=%B3%EB%B9%AB%C7%F6%B2%CA%20%C1%A4%C4%A1%C0%CE
진짜...눈물이 나더군요...울 할머니 돌아가셨을떄도 안울었는데...그땐..뭐..어릴때라
하지만..이건..뭔가..가슴이 먹먹하더군요...피를 나누진 않았지만...뭐라 표현할수없는
안타까움...정말..남은분 이라도..용기잃지말고...건강지키셨으면 좋겠네요..
정말 뭐라고 할 말이 없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