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1월 30일
런던에서의 첫 회사 단합대회
...를 나갔다. ㅋㅋㅋ
아 사실은, 이제 회사 등록 되었으니까 책상이랑 의자 사서 경비로 처리하면 된다고 책상을 알아봤었다. B&Q 에 괜찮아 보이는 것이 있어 갔다가 열라 쇼킹한 서비스에 그냥 Argos 로 갔다 (이 이야기는 뒤에 자세하게). Argos 가 어떤 가게냐면, 성경책만한 카탈로그에서 물건을 보고 카운터에서 주문을 하면 직원이 갖다주는 그런 시스템이다. 그런데 진짜 없는 게 없을 정도로 종류가 다양하다. 물론 배달도 해 준다. 그렇지만 이틀 걸리기 때문에 지금 신청하면 월요일에나 온다는 거지. 주말 내내 책상 없으면 죽어버릴 거라고, 듣는 사람 후덜덜 떨리게 신랑이 협박을 해 대어 같이 가 줬다.
자자. 그럼 거기서 오늘 뭘 샀느냐. 아래에서 보실 수 있듯이 열라 세일하고 있는 의자랑 책상을 샀다. 한국 가격으로 보면 그래도 좀 비싸긴 한데, 저게 하여튼 최저가였다.

문제는 저걸 어떻게 집 (약 4킬로미터 떨어져있음) 까지 가지고 가느냐인데 -_-a
그 문제는 다음을 삼으로서 해결하였다:

20킬로짜리 책상 박스를 저 위에다 싣고, 의자는 내가 메고 겨울바람을 가르며 한시간을 집에 걸어왔다. 저 위에서, 메이드인차이나가 휘황찬란하게 써있었던 터라 아무래도 20킬로짜리 책상을 버텨낼까 걱정되었으나 다행히 끝까지 안 망가졌다.
오는 길에 신랑이 문득 멈추더니 하는 말. "오늘 우리 회사 단합대회 하는 셈이네." 회사 사장 (신랑)이랑 주주 (나), 그리고 사무실 책상이랑 의자까지 다 나왔으니까 자산까지 포함한 회사 나들이라고 ㅋㅋㅋ
* B&Q 에서의 쇼킹한 서비스. 사실 내가 말 걸었다가 당했으면 인종차별/성차별/소수민족차별 등등으로 보고 무지하게 기분나빴을 일이었다. 난 그냥 광고지 보고 있었고, 신랑이 광고지에 나온 책상을 찾을 수가 없어서 가게 직원을 찾으러 갔다. 나이 한 40정도 되어 보이는 백인 아저씨한테 물어보니까 "우리 가게에선 가구 안 팔아 -_-" 이러더란다. 이 아저씨가 정신이 나갔나. 그건 백화점 직원이 "우리 백화점은 의류 취급 안해요", 혹은 수퍼마켓에서 "식품을 왜 여기서 찾고 그러세요"란 거랑 비슷하다 이거지. (그곳 홈피는 여기) 그래서 아니 여기 광고지에 분명히 나와 있는데 먼 소리냐고 하니까 아 가구 안 파는데 무슨 소리냐고, 어디에서 봤는지 나한테 보여달라고 끝까지 큰소리 치더란다. 그래서 가구 진열 된 곳까지 데리고 오니까, 워크스테이션 보여달라고 하지 않았냐고, 난 컴퓨터 워크스테이션 없다고 한 거지 내가 언제 이런 것까지 없다고 그랬냐고 억지를 부린다 (아무리 생각해도 미친 것 같다.) 그런데 그 가게에서 컴퓨터 워크스테이션용 책상도 팔거든 -_-;
나한테 그랬다면, 아시아계라서 그런가, 여자라서 그런가 그런가 했겠으나 사실 신랑이 물어봤으니까 남자고, 같은 백인이고, 말이 안 통하는 것도 아니고, 옷을 추레하게 입은 것도 아니었다. 그러니까 결론은.. 그냥 그 놈이 개념없는 미친놈이었다 ㅡㅡa 뭐 영국 사람들의 고질적인 인종 문제라던가 그런게 아니라 그냥 그 놈이 그런 놈이었던 거다. 지 친구들이랑 얘기하고 놀고 있는데 귀찮게 했으니 짜증난다 이거지.
* 책상 내 것도 사야 되는데 그건 그냥 배달시켜야겠다. 내 책상, 내 의자, 그리고 신랑 노트북까지 사면 사야 할 거 큰 건 다 산 셈이다. 이제 돈 좀 덜 깨져야 할 텐데 ㅠ.ㅠ
* 지금까지 영국에서 본 사람 중에 인상 깊었던 사람들:
- 집에 오는 381번 버스에서 내 뒤에 앉았던 흑인 언니 셋. 분명히 영어인데, 진짜 거짓말 안 보태고 yeah 빼놓고는 하나도 못 알아듣겠더라. 미국의 흑인 영어도 그렇게까지 이해가 불가능하진 않고, Irish/Scottish 가 어렵다 해도 그래도 최소한 2-30% 는 이해 가능한데 이건 완전 불가능했다.
- 흔들리는 지하철 안에서 화장하던 금발 언니. 화장이야 뭐 다들 하는 건데, 아이라이너를 꺼내더니 휘릭! 단 0.5초만에 쭉 긋더라. 입이 떡 벌어졌다.
- 추운 날씨에 옷 얇게 입고 다니는 사람들 많다. 하늘하늘한 미니 원피스 아래로 맨다리 내놓고 다니던 동구권 유럽 언니,반바지에 반팔 입고 뛰어다니는 아저씨 등등 무서운 사람 많지만 나에게 제일 무서웠던 언니 - 가슴 굴곡이 다 내비치는 7부 면셔츠 입고 다니던 언니. 와아. 목을 커버 안하면 체온 관리 절대로 안 되던데, 춥지도 않나. 북구쪽에서 와서 이 정도 온도는따스한 건가. 상체 1/3을 내놓고도 하나도 안 추워보이더라.
* 신랑님은 사온 책상 조립 전에 또 다시 방청소 중. 흐유.
# by | 2009/01/30 07:03 | married life | 트랙백 | 덧글(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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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점 아저씨도 기인이고...
자신들만의 언어를 구사하는 흑인 누나들도 기인이고...
흔들리는 지하철에서 철면피 깔고 일필휘지의 실력으로 아이라이너를 그리는 금발의 누님도 그렇고...
...마지막줄은 한국도...아니 전세계적으로 마찬가지입니다.
한국도 그다지 따듯한편은 아닌데 이 겨울에 미니스커트 입고 다니는 아가씨들이 많아요...
...수입 좋은 OL들의 경우 10에 7까진 겨울에도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니더군요;;;
결론적으로 여성,특히 미혼의 20~30대 여성의 경우
아무리 짧은 옷을 입어도 체온 보정 스킬을 가지고 있어서
참을수있는게 아닐까요?
네,헛소리입니다.
....내복을 좋은 거 입으시나요 ㅜㅜ? 난 일케 추운데 왜 아가씨는 안 추운건가요??
나중에 알고보니 손님이었지만요. -_-; (죄...죄송)
저희 책상이 없어서 계속 침대에 누워서 컴퓨터 썼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등이 박살나고 있어요 ㅜㅜ 베개도 두 개밖에 없어서 등 기댈 곳도 없고요 흑흑.
그나저나 사람들은 전세계적으로 서비스정신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 거 같네요...
네 그 B&Q 아저씨는 특히나 좀 서비스 트레이닝이 필요하신듯 ㅡㅡ
진짜 안추운거냐.... 처음엔 분명 노르웨이나 핀란드.. 이런데서 왔을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더라구요.
아이라이너 언니 대단해요!!!
아이라이너 언니 진짜 대단하죠 +_+
아고스 쓰는 사람들이 많아서 결국엔 어디서 보던 물건...어디서 보던 이불 커버...싸고 질도 나쁘진 않으니까요~ 세인즈버리가서 넥타 카드 만들어서 적립하셔서 아고스에서 쓰세요~ 전 그거 다 쿠키로 바꿔와서 귀국후 사람들에게 선물로 뿌렸어요; 부츠에서도 포인트로 할인받고 포인트 카드를 좀 좋아하긴 하나봐요 제가;;
으으. 저 포인트 카드 한 번도 쓴 적 없는데요, 런던에 오고 부터는 buy one get one free 이런 것도 막 눈에 들어오고, 테스코에서도 빨간 딱지 찾아서 사고 그러고 있어요 :) 포인트 카드도 이번에 도전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