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8월 18일
문화차이란
어제 신랑 따라서 운석 크레이터에 사진 찍으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친정에 들렀다. 한식 평소에 잘 안 먹는 양파라 한식만 보면 식탐 몬스터가 되는데 어제도 예외는 아니었다. 죽 세그릇 먹고 -_-a 씩씩거리는 도중에 텔레비전에서 엄마가 뿔났다가 나온다.
얘기만 들었지 본 적은 없는 프로라 좀 보다 보니까 ...
어무니가 집에서 1년 나가 살고 싶다고 하는데
가족 반응이 하나도 이해가 안 된다. 어무니가 왜 그러냐? 어떻게 가족한테 그럴 수가 있냐? 말도 안 된다.
말이 안 되긴 뭐가 안 돼 -_-; 1년 나가서 그냥 살고 싶다는데, 돈은 있냐? 돈 보태줘야 되냐? 난 보고 싶을 거 같은데 나 안 보고 싶겠냐? 뭐 이런 질문이라면 몰라도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니? 그런 질문엔 어떻게 답해줘야 되지? -_-; '말도 안 되는 말 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 나가서 산다는데 그게 말이 되고 안 되고가 ㅡㅡ? 나 같음 나간다고 의사 표현 하고 나서 주위 사람들이 못 받아들인다고 해도 뭐 내 할 말은 했으니까 그냥 짐 싸서 나갔을 텐데, 김혜자씨는 몇 번이고 친절하게 설명을 하더군. 내가 어린애 버리고 나가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고. 그런데 아들 놈이 '엄마 헛소리 하지 말고' 머 어쩌고 하더군. 재섭는 새끼. 그리고 왜 김혜자가 집에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반론을 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내 생각엔 '니가 나가면 누가 밥하고 청소하냐'인 거 같은데, 그 말은 내놓고 안 하더군.
그런데 아부지는 김혜자가 말도 안 되는 소리 한다고 하신다 +_+!!!
옆의 1인은 김혜자씨가 나가면 며느리가 독박쓰는 건데, 그건 더 못돼 처먹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며느리가 독박 쓸 필요가 없잖아? 어머니가 나갔다고 왜 며느리가 일을 해? 그 집 남자들이 다 손발을 못 놀리는 장애인이 아닌 이상, 요즘처럼 좋은 세상에 설마 굶어 죽진 않을 거고.
그리고 30분 후, 우리 가족은 다들 동의했다. 나같이 못돼 처먹은 뇬이 한국 가족에 시집 안 간건 참으로 축복이라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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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부자씨가 그러더라. 옛날 여자들 다 그러고 살았다고. 시댁 식구든 누구든 나한테 '옛날 사람들 다 그러고 살았어' 지랄 하면, 야이 *년아, 니는 그럼 옛날 사람 하듯이 뒷구멍도 새끼줄 가지고 닦고 살고, 수도물도 처먹지 말고 도랑물 퍼먹고 살고, 병원도 가지 말고, 염증 간단한 거 걸려서 콱 죽어버려라.... 할지도?
ㅡㅜ 못됀년 양파.
# by | 2008/08/18 18:45 | Misc | 트랙백(2) | 덧글(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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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세대랑
어머니 세대랑
제 또래 세대랑
이제 막 애기 벗어난 세대랑..
너무 사고방식들이 틀려요 +_+
재미난 한국..
남편한테는 여럿이 간다고 속였다가 나중에 뽀록났는데 남편 반응이 이랬답니다.
"여보 내가 뭘 잘못했는데 당신이 이런 짓을 했어?"
한국에서 유부녀가 혼자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것에 대한 반응은 거의 이런 식이죠.
양파님의 독설을 보니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데요. 후련하네효.
저희집은 그거 다들 이해하던데요(.....)
단지 아버지만 반대하셨는데 이유가 참...
"사랑스런 마누라를 매일 옆에서 보기 힘들어지니까"....라고 하시더군요(뒷산)
자기는 6개월씩 싸돌아 다니다가 임신시켜서 들어오고.. 자기는 엄마 생일 하나도 못챙긴 주제에 엄마보고...
큰딸도 만만찮고요..
그집 식구들이 자기네 권리는 너무 주장하면서 엄마에게만 희생, 의무 강요하는...
그래서 시집을 안(이라 쓰고 못이라 읽는다) 가는 지도... (먼 산)
게다가 남편들도 여자가 집안일을 다 하는 기존 시스템에 편승해서 편하게 사는 쪽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구요. 한국에서는 이혼한 사람, 특히 여성에 대해 사회적인 편견이 매우 심하기 때문에('이혼한 여자는 어딘가 하자가 있다') 결혼생활/시댁과의 관계에 불만이 많아도 섣부로 결혼을 깨기도 힘들어요.
원래 포스팅하려던 주제였는데. ㅠㅠ 괜찮아 글 쓸 시간도 없는걸 뭐.. (먼산)
약간 배설스러운 포스팅인데, 큐브님이 잘 정리하셔서 포스팅 해주셔도 -_;;
<== 푸흡;;; 간단한 설득력인걸요?
솔직히 결혼해서 저는 너무 편한데 남편한테 미안합니다... 엉뚱한 장모 걸려서...
아. 저희쪽에선 어머니는 사위 이뻐하시는데 아부지가 사위 초콤 구박 ㅎㅎ
(전 그 드라마 한번도 안봤지만)근데 제가 한국적 정서로 이해하기론 김혜자 가족들 의도가 엄마 없으면 집안일은 누가하냐는 아니었을거에요.
그냥 집에 엄마가 없으면 맘이 허전하다고 할까요? 빈자리가 느껴지는게 싫었을듯 싶네요.
전 직장 때문에 서울에서 혼자 자취합니다만, 부산 집에 내려가면 그렇게 마음이 편안한건 어머니가 계시기 때문이거든요.
저뿐만 아니라 대체로 한국 가정이라면 공감할거라 사료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