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8월 08일
공대생들을 위한 연애 지침서 - 6 효과적인 사랑법 (2)
공돌/공순 애인님 관리 방법
공대생들을 위한 연애 지침서 - 5 효과적인 사랑법 (1)
공대생들을 위한 연애 지침서 - 4 (작업의 정석 별책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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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생들을 위한 연애 지침서 - 2
공대생들을 위한 연애 지침서 - 1
프로그래머들의 미학 + 연애
4) 칼수마 남/ 밀고 땡기기등은 꿈꾸지 마라
공력 없는 공대생들이 어디서 연애비급 어쩌고 하는 거 줏어듣고 '내 칼쓰마 만빵인 싸가지 남이 되리라' 하면서 귀엽게 꿈꾸다가 애인님께 나자빠지면 그걸 바로 주화입마라고 한다. 당신, 다니엘 헤니처럼 생겼는가? 권상우처럼 몸매 좋은가? 있는게 돈 밖에 없는가? 만약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형적인 공대생이라면 걍 포기해라. 당신의 옵션은 정해져 있다. 일편단심 민들레남, 황소스탈 삼돌이남. 여기에서 조금씩 변화를 꾀하자면 '눈치빠른 삼돌이남' 정도가 되겠다. 게다가 어차피 오래 사귀다 보면 전화 귀찮아 하고, 사람 대하기 모드에 돌입해야 친절해지는 성향 때문에 어차피 당신은 갑으로 점차 바뀌어간다.
튕기지도 마라. 밀고 땡기고 해야 한다는 거 줏어듣고 어설프게 하다가 어렵게 구한 애인님 떠나가신다. 내공 증진을 위해서 꼭 해보고 싶다면, 헤어질 거 각오하고 해라.
공대녀로서 동료 공대녀들에게 보고하자면 - 다른 건 몰라도 내숭 충만한 큐트함은 구현 안 되더라. 알아도 모른 척 한다던지, 뭔가 아귀가 안 맞는 얘기를 하는 남자에게 아양 부린다던지, 토론 중에 '남자 기세워준다고' 져준다던지, 그거 안 되더라 ㅠ.ㅠ;; 튕기거나 밀고 땡기는 거 역시 상당히 어설펐으나, 워낙 공대 출신 여자 샘플이 작은지라 나만 그런 건지 다른 사람도 그런 건지는 모르겠다. 글구 결정적으로, 필자는 문대생 남자를 성공적으로 꼬셔본 적이 없고, 그들의 깊고도 깊은 속안을 절대로 헤어릴 수 없으므로, 성공적인 공략법 아시는 분 있으면 연락주시라 -_; 이 생은 몰라도 다음 생에서라도... (응?)
5) 대화시간의 효율성 극대
효율성과 치환이 체화된 당신은 사람들과 이야기 할 때도 똑같은 태도를 취한다. 처음 여자를 사귀는 거라면 우선 열심히 들을 수 있겠다. 그런데 결론 없는 이야기, 반복되는 이야기 (반복된다고 느꼈다는 거 자체가 벌써 '치환'을 통해 '효율성 추구' 하려 했다는 말이다) 등을 눈치채면서 당신은 점점 열정이 식어간다. 애인님은 대단하시고 사랑스럽지만 정보 전달에서 비효율적이라 느껴진다. 그러다가 설전이라도 한 번 벌이게 되면 더 실망스러워진다. 알아봐 달라고 부탁하여 ** 카메라가 ** 카메라보다 훨씬 더 나음을 열심히 조사하여 프레젠테이션까지 했는데, 당신이 납득 할 수 없는 이유로 다른 것을 선택한다던지, 왜 **가 틀린지 피터지게 설명했는데도 납득하기는 커녕 입이 부루퉁 해 있으면 점점 실망해 가는 것이다. 납득 못하면 당신이 납득할 수 있는 반론을 제기하면 되는 데, 대신 자기 의견에 동조하지 않았다고 속상해 하면 처음은 당황하고, 다음에는 실망한다. 애인님이 여자라면, 여자는 원래 신비한 존재야 하고 투덜거릴 수 있겠다. 애인님이 남자라면, 남자들이 유치해서 어쩔 수 없지, 할 수 있겠다. 결론은 같다. 그냥 내가 이해해야지 하는 거다.
그러나 그 함정에 빠지지 않고, 애인님에게 답답해하지 않으며 효과를 증대하는 방법은?
ㄱ) 반복을 '중요도 카운터'로 활용한다
당신은 인간관계에 대한 기억력이 별로 없다. 자기 친구들/가족들에 대한 기억력도 별로인데 애인님 인간 관계 얘기가 머리에 잘 들어갈 리가 없다. 그러므로 들었던 이야기를 또 한다면, '인물 중요도 카운터'로 활용한다. 애인님이 철수 이야기를 한다. 우선 듣는다. 어느 정도 가까운지 가늠하고, 기억해야 하는지 안해도 되는지를 결정한다. 다음에 또 철수 이야기를 하면 중요도 카운터를 하나 올리고, 철수가 어떤 인물인지 고민해본다. 그냥 친구인가? 자주 만나는 사람인가? 자주 만난다면, 약간의 경쟁의식이 있는 사람인가? 친해지고 싶은 사람인가? 내가 만나야 하는 사람인가?
몇 번 만나서 얘기하다 보면 대강 중요한 사람, 자주 만나는 사람들 리스트가 쭉 나온다. 이는 애인님 행동반경 파악에 아주 도움이 된다.
ㄴ) 중요도 카운터가 어느 정도 생성이 되었으면 그것으로 당신의 행동 방침을 삼는다.
자. 애인님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애인님 친구 A 의 중요도는 10이다. 상사 B 의 중요도는 8이며, 친구 C 의 중요도는 5이다. 이럴 경우, 혹시 A 를 만나게 된다면 당신은 A 앞에서 당신이 얼마나 좋은 애인인가를 보여주도록 한다. (남자라면) 당신은 애인님에게 자상하고, 친절하고, 깔끔하고, 매너 좋고, 애인님 밖에 없는 한 송이 민들레이다. (여자라면) 친구 A 를 만나러 나갈 때 미용실 정도는 가주는게 매너다. 당신은 예쁜데다 상냥하고, 당신을 잡은 애인님은 그야말로 운이 좋은 남자이다.
중요도 카운터는 그 사람과 애인님이 친한가 안 친한가를 차별하지 않는다. 특히 남자들에게 이건 아주 유용하다. 애인님이 약간의 갈등이 있는 친구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다면 미묘한 관계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그 친구를 만나러 가는 자리라면 꼭 깔끔하게 차려입고 나가 완벽한 남자친구 역할을 수행하도록 한다. 무조건 여친님 편을 들고, 여친님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여친님 칭찬하기를 약간 자제한 팔불출 정도로 한다. 장담하건대, 여친님 친구들 만나는 자리에서 한 번 제대로 하면 여친님은 그 후로 두고두고 시샘섞인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잘난 척 필요 없다. 얼마 버는지, 어디서 일하는지, 무슨 학교 출신인지도 필요 없다. 여친님 여자 친구들 앞에선 자상한 팔불출이 최고다. 그거 하나로 평소에 잃은 점수 왕창 만회 가능하다.
ㄷ) 할 말 없으면 '사랑해'
당연히 사랑하는데 왜 자꾸 묻냐고 따지고 싶은 마음 이해한다. 친구놈이 옆에서 '하늘 무슨 색이야?' 를 10초에 한 번씩 묻고 싶으면 딱 1분만에 살인 충동 드는 거랑 마찬가지겠지. 그렇지만 여자한텐 안 그렇다. 어제 사랑했다고 말 한 거 알지만 또 듣고 싶은 거다.
꼭 가이드라인을 주자면, 샤워하는 빈도만큼/ 밥 먹는 횟수만큼/ 화장실 가는 숫자만큼 매일매일 사랑한다고 하자. 귀찮다고? 닌 귀찮아서 일년에 밥 한 번 처먹고 끝이냐? 새해/추석에만 목욕하냐? 한 번 말 했으면 되는 거 아니냐고? 닌 신년 초에 똥 한 번 싸면 끝이냐? 당신은 자신이 한없이 논리적이고 관대하며, 애인님의 투정을 받아준다고 생각하겠지만, 애인님 입장에선 말 안 통하는 것 데리고 교육시켜 사느라 죽을 지경이다. 하루 삼세번 밥 먹을 시간/여유 있고, 똑같은 밥 계속 먹는 거 지겨워서 굶어죽을 거 아니면 (...사실 나도 밥 먹는 거 귀찮아서 벽곡단 빨리 발명 안 하면 걍 콱 굶어죽을까 생각했다만;;) 숟가락을 입에 넣기 전에 잠시 엄숙하게 고민하자. 오늘 나는 애인님에게 사랑한다 말을 했는가? 지금까지의 지침서 다 잊어도 된다. 요거 하나만 실행해도 당신 연애 성공률은 급상승할 것이다.
애인님이 한참 말씀하시는데 딴생각 했다. 애인님이 '너 안 듣고 있었지 -_-++' 의 살벌한 오오라를 뿜으신다. 그럴 땐 '너 참 예쁘다는 생각 했어', '사랑해' 등의 멘트 날리면 수습 가능하다. 애인님이 남자분이라면 '너 때문에 참 행복해 >.<' 등의 멘트가 좀 더 적절하겠다. 그러는 순간 '싸가지 없게 딴 생각 하던 놈'에서 '벅차오르는 감격에 멍해진 로맨티스트'로 승격 되는 거다.
글구, 밥이랑 김치만 먹고 살 수 없듯이, 애인님 '사랑해' 요구사항도 다양하다. 걍 '사랑해사랑해사랑해'로 때우려고 하지 말고, 그 쪽으로는 안 돌아가는 머리인 거 알지만 열심히 연구해서 '왜/어떻게 사랑하는지' 레퍼토리를 좀 만들어 놓아라. 비오는 날은 파전이고 해장에는 북어국 아니냐. 애인님이 예쁘게 차려입은 날이면 '너무 예뻐서 사랑스럽다', 애인님이 조금 잘 해주는 날이면 '널 만난 건 정말 축복이야' 등등의 차별화된 멘트를 '사랑해'에 붙인다. '머야~' 할지 모르겠지만, 써먹어 보면 택배로라도 선물 보낼거다. (배송대행해주는 업체 있다. 보내주시라.)
-_-a 안 끝나네요 이거.
덧:
공대생들을 위한 거라지만 남자들에게도 해당된다고 하시는 분들 - 양파는 20살 이후로 비공대생 남자를 만난 적이 극히드물므로 남자는 다 공대생같은 줄 알았습니다 ㅡㅡa 나중에 보니까 안 그런 남자들도 많은데, 아무래도 공대쪽에 그런 남자들이 많은듯하여 '공대생'으로 제한했습니다.
# by | 2008/08/08 08:30 | work - IT | 트랙백(5) | 핑백(2) | 덧글(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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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제가 조금 더 로맨틱 한 편이에요. 그래봐야 도토리 키재기지만 ^v^
음... 공돌이지만
제가 공돌이스러운가 라고 늘 생각했었는데요 ㅋㅋ
양파님 공돌이를 위한~ 시리즈 읽다보면
제가 골수까지 공돌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되요 ㅎㅎ
잘 읽고 갑니다 +_+
사람대 사람의 이야기인데 적은 분량으로 끝날리가 없죠 ㅎㅎㅎ
앞으로도 좋은글 넙죽넙죽 읽어보겠습니다염 ㅎㅎㅎ
"이런 거 읽고 연습한다고 생길 것 같죠? 안 생겨요~"라는
유혈님 패러디를 하고 싶네요.
++
어제 대화 즐거웠습니다. (몇마디 이후로 몬도가네 열전이 되어버려서 도무지 못껴들었지만;)
이거야말로 피가되고 살이되는 지침서군요;
이런 지침서를 몇십년동안 기다려왔습니다. >_<
(남자님에게 퍼다드려야겠어요;;; -_-;;;; )
오오오.. 딱 한 마디로 요약이..
딴생각 수습이 인상적인 ~.~)
공대생(적어도 그런 성질을 지닌 생명체)을 위한 하나의 바이블 입니다!!!!!
저도 몰랐던 부분,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정확히 집어내는,
아니 찝어내시는데.. 후덜덜.. 다음글 기대하고 있습니다!!
"애인님은 정보 전달에서 비효율적이라 느껴진다."
"친구놈이 옆에서 '하늘 무슨 색이야?' 를 10초에 한 번씩 묻고 싶으면 딱 1분만에 살인 충동 드는 거랑 마찬가지겠지"
중요 부분 메모 해가며 읽었습니다.
인문대녀와 결혼한 법대남도 공감할수 밖에 없는 이야기. 크크
한때는 나름 내 본모습과 너무 차이가 나서 심각했던 적도 있었는데
요샌 내 그런 성향에 뭐임마! 하고 맘미다( -┌)
공돌 애인님의 친구분들은 대부분 공돌이실것이므로. 일단 예쁘시면 all OK. 거기에 약간 수줍 애교 하면 애인님은 초 부러움을 살 수 있으며, 다른 방면으로 약간만(많이 말고) 소탈하게 대해주시면 다같이 재밌게 놀 수 있습니다.
지나친 단순화인 느낌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저렇더군요.^^;;
닥출~!!
if 출판 then 세계평화, 홍익인간, 인류공영에 이바지
else ...
여기까지 쓰다 말아서 ^0^ 계속 썼으면 정말 책 한 권 나올지도 ㅡㅡ?
진짜 글 양 좀 늘리고 체계적으로 한다면 그림같은거 적당히 넣고 해서 책으로 내도 되겠는데요?
(이번 포스트는 완전히 연애에 관한 게 많아서 예외로 하고)
앞쪽 포스트 시리즈는 아주 미치도록 공감하고 있습니다 ;ㅁ;
주변에 문과계를 많이 둔 이과계 여대생은 여자친구끼리의 관계에도 어느 정도 적용되는 것 같아요.
거의 저런식으로 친구들과 트러블 많이 일으킵니다 ;ㅁ;
다음편 기대해도 될까요? ^^
글솜씨가 탁월하시군요~ㅋ
다음엔 패닉 디버깅 방법론 도 좀...( __)a
당췌 뭐가 문젠쥐~ 여친과 헤어진지 한 7개월 접어드는데..이거.. 아직도 힘이 드니... 원..
제가 공대생이라 그런지 글 엄청 잘쓰시네요 ㅠ_ㅠ
잘 보고 잘 배우고 갑니다! 쿄쿄
우리도 이런 공순이 있었으면 학교 다닐맛 날텐데 ~_~ 옹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