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연차수당이란 그딴게 다 있었어;;


난 남아공에 살면서, 서구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우파 수구 꼴통이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한국에 비교를 하면 난 빨갱이 그룹에 속하는 거 같다 =_; 그만큼 한국이 우파라는 거다. 내 친구들한테는 욕 먹을 정도로 정부의 기업 간섭 반대고, 싱가폴 식의 투명한 정부가 작기도 하면 좋겠다 생각하며 세금을 왕창 매기는 거 반대이지만 (...솔직히 70% 는 좀 과하잖아 =_=) 난 그래도 노동법은 필요하다고 믿는다. (물론 이것 까지도 반대면 인간취급 못받는, 수구 꼴통 급에도 못 끼는 뇬이 되는 면도 좀 있다 ㅡㅡ)

쉽게 고용하고 자를 순 있어야 한다고 믿으나 대신 기본적인 노동 환경도 보장되어야 하는 거잖아. 얼마 전에 한국에서는 '체불'이라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는 말을 듣고 꽥 넘어간 적이 있었다. 적어도 나한테 '체불'은 인신매매 다음으로 나쁘다. 이건 정말 공개 채용한 여사원을 매춘에 써먹는 것만큼이나 말 안 되고 나쁜 거다. 한 달 일 했음 돈 줘야지 왜 안 줘! 다음 달에 준다는게 그 무슨 개 풀 뜯어 먹는 소리야! 그러면 사장 니도 이번 달에 밥 하나도 먹지 말고 굶었다가 다음달에 왕창 먹어. 월급 줄 여력 없으면 회사 닫을 것이지 왜 죄 없는 사람들 고용해서 인생 망치는 거야? 다른 데 취직 못했고, 그러므로 경력 쌓을 기회도 잃었고, 매달 떨어져 나가는 돈 못 해 넣어서 밀린 이자랑 수수료까지 들었으니까 다 더해서 주고 새 직장 구해주고 앞에서 무릎꿇고 빌어도 용서해줄까 말까인데, 지금 그만두면 돈 안 준다고 게겨? 그딴 인간들이 당장 감옥에 안 처넣어진다는 상황이 더 기가막히다. (거봐, 아무리 우파 수구꼴통이라도 한국기준으로 보면 빨갱이라니까)

두 번째로, 나 어제 처음 알았다. 연차수당이란게 연봉에 포함되는구나!!!

보통 남아공에서 (미국이나 영국이 상당히 노동조건이 팍팍한 편에 속하는데 그 쪽도 비슷할듯) 연차는 15일이다. 내 맘대로 쓸 수 있다. 근무 1년에 보통 하루씩 더해져서 최대 20일까지 된다. 그게 그럼 어예 계산이 되냐면, 매달 월급을 받을 때 당신의 연차는 1.7일 입니다, 일케 찍힌다. 두 달 일하면 3.4일. 그런데 일하기 시작한지 네 달만에 시집가게 됐다. 그래서 연차 10일을 써야 하는데 쌓인 연차는 4일밖에 없다. 그럼 그 다음날 월급 명세서에 글케 찍힌다. 연차 -6일. 그 다음달에는 연차 -4.5일. 연차가 심하게 마이너스면 눈치 좀 많이 받겠지만 웬만하면 별 상관하지 않는다. 월급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일하는 동안은 전혀 없다. 마이너스 연차가 문제가 되는 것은 회사를 그만둘 때 뿐이다.

양파는 이번 금요일이 마지막 근무일인데 연차가 -4일이다. 월급을 천만원 받는다 치면 (...) 천만원에서 마이너스인 연차를 빼서 월급 정산해 주고, 만약 연차가 남아 있으면 돈 더해서 준다. 그러나 연차 남아서 받는 돈은 세금이 높기 때문에 보통 그만두기 전에 며칠 놀고 만다.

한국은 연차수가 적을뿐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무려 연차수당이 연봉에 포함이 있다고??? 그리고 연차 쓰면 그게 연봉에서 제해진다고? 아니 이 무슨 지나가던 빨갱이 입에 거품물고 넘어갈 소리가! 아 치사하다. 뭐 그딴 치사한 꼬라지가 다 있냐.

그럼, unpaid leave 라고 해서, 연차 마이너스거나 충분하지 않으나 꼭 휴가 내야 할 때에 월급 안 받고 휴가 내는 건? 그것도 안 된다네. 내 친구도 글코 여기서 일하던 애도 글코, 죽인다해도 유럽 가야 하니까 한달 휴가 내고 싶으나 연차가 마이너스다, 그러므로 한 달 월급 안 받고 다녀오겠다고 하면 일에 큰 지장 없으면 보내준다. 근데 그것도 안 된다고?

치사빤쓰다. 한국 가서 일하나 봐라 -_-+

(글구, 글케 일하기 힘들게 만들 거 같으면 기업하기나 쉽게 만들던지. 어제 보니까 '기업하기 좋은 나라'도 상위권 못 든다면서? 도대체 누구 좋은 나라야? ㅡ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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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파 | 2007/09/27 16:47 | Misc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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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1월군 at 2007/09/27 17:15
아무한테도 안좋은 나라요...-_-;; 한국을 사랑하지만 그런 저도 한국을 뜨고파요...
Commented by 파파울프 at 2007/09/27 17:18
저런... 한국에서 우파라 부르는 부류중의 대다수는 우파가 아닙니다. 기회주의자 혹은 이기주의자 집단일 뿐이죠. 진짜 우파가 좌파로 불리는 곳이 한국입니다.
Commented by 시리벨르 at 2007/09/27 17:48
...연차 수당...그것도 웃기지만 현대 자동차 근무 하는 분의 명세표엔..."파업수당" 이란 특이한 것도 있습니다...파업해도 수당은 나오더군요(...요즘음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시퍼렁어 at 2007/09/27 18:21
부익부 빈익빈 최적화 중
Commented by greenmovie at 2007/09/27 18:39
입에 거품 문 양파님 표정이 눈에 선해욧~ㅋㅋ (고작 사진 한 장 본 적 있을 뿐인데..) 뭐, 기업하기 좋은 나라도 아니라지만 중간계층이 잘 사는 나라도 아니니..
Commented by oO천랑Oo at 2007/09/27 19:14
노조라도 있는 회사가 그나마죠..ㅎㅎ
Commented by 比良坂初音 at 2007/09/28 03:09
그러니까 말이죠(.....) 한국이 그런 나라라니까요(.....)
Commented by jjee at 2007/09/28 04:39
저나 신랑, 아버지께서 다녔던 회사는 연차수당은 따로였어요.
그냥 모든 한국 회사가 그런건 아니라는 걸 말씀 드리고 싶어서.. ㅎㅎ
(저도 한국의 기업문화는 참 싫어하지만.. )

사실 전 회사 다닐 때, 신랑이나 저나 연차 수당 받은적 한번도 없거든요. 다~~~~ 휴가로 써서..
게다가 둘다 늘 연차가 마이너스였죠. 퇴직할 때 겨우겨우 연차 0으로 만들어서 나왔어요..
근데 아버지는 연차를 잘 못쓰시더라구요.

Commented by 쿨하스 at 2007/09/28 14:40
우연찮게 양파님 블로그 알게 되어서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제 경우 예전에 다니던 회사는 IT 관련 조그마한 중소기업이었는데 연차수당 따로였습니다.
1년마다 사용하지 않은 연차는 돈으로 환산해서 보상해줍니다.

연차는 대개 눈치안보고 사용가능하며 근무연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7일~10일 가량입니다.
한국에는 명절연휴가 있기에 근무일이 타 국가와 비교해서 크게 많지는 않다고 알고 있습니다.

한가지 궁금한건 한국회사에는 경조사비라는게 있는데 본인결혼이나 사망
또는 부모형제, 와이프, 장인, 장모 등의 경조사에 회사에서 적지 않은 금액을 보조해줍니다.
또한 동료들이 경조회를 구성해서 따로 보조도 해주고요.
이런 성격의 시스템이 남아공에도 있는지 궁금하네요.
Commented by 양파 at 2007/09/28 17:14
1월군// 그런 거였어요.
파파울프// 아니 저 정말 우파인데, 한국에선 빨갱이 비슷하다니까요 ㅠㅠ
시리벨르// 아하하하 파업수당 ㅋㅋ 안 하면 받는 건가요.
시퍼렁어// 흠;
greenmovie// ㅋㅋㅋ 양파거품;; 동글동글 뽀글뽀글
천랑+하츠네// -_;
jjee// 따로 주는 회사도 있다니 그나마 좀 다행이네요 ;ㅁ;
연차 쓰기에도 세대차이가 조금식 있나봐요. 흠.
쿨하스// 다 그런 건 아닌가 봅니다. 그리고 명절까지 다 치면 비슷할 수도 있겠군요. 휴우.
아, 경조사에는 보통 일년에 3일 정도 휴가는 주지만 돈을 더해주는 제도는 없어요. 그것도 한국이 좀 더 낫군요. (특이한 제도 +_+)
Commented by EDiLL at 2007/09/29 09:06
왠지, 대학 졸업 이후의 삶이 두려워졌어요....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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