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남자와 살기, 장점 vs 단점.


단점:

- 내 얼굴이 항상 더 크다. 결혼 오년 동안 사진 찍기 신공이 좀 늘었지만 목을 아무리 빼고 머리로 얼굴을 가려도 큰 건 어쩔 수 없는 거다.
- '아잉 오빠아아' 요거 안 통한다. 나이 차이 쫌 나도 비한국남들은 '오빠만 믿어봐 -_-v' 이런 거 잘 못한다.
- 백인들이 머리는 더 빠진다.
- 그런데 머리를 제외한 피부는 스퀘어 센티미터당 모공수가 높다. 특히 이탈리아나 스페인계.
(잠깐 삼천포: 이탈리아 남자가 금목걸이를 하는 이유? 면도할 때 구역 표시용으로 - 그 위까지 밀고 그 아래는 둔다.)
- 덩치가 큰 남자랑 결혼하거나 문화 상대주의를 믿는 남자라면, 난 열받아서 팔팔 뛰고 거품 무는데 헤벌레 쳐다보고만 있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얼굴만 달덩이지 덩치는 쪼끄만게 팔팔 뛰다가 지 성격 못 이겨서 확 넘어가면 재밌다고 생각하는 놈 있다.)
- 한국 음식 싫어하는 남자 만나면 골치아프다.
- 맷집 안 좋은 남자 만나면 꼬집고 걷어차는 폭력 허용 안 된다. 재섭으면 고발당한다구.

장점:

- 신경질 날 때 '야 이 띱때끼야!' 하고 소리 질러도 '우웅?' 하고 답한다.
- '아침 얻어먹는 남자들도 있다'는 거 말 안 해주면 모른다. (친정 어머니 입단속이 중요하다.)
- 시댁 관계가 약 열 배로 편하다.
- 게으른 거랑 엄살 부리는 거랑 그 외 백만가지의 비행을 '문화의 차이'로 돌릴 수 있다. '우리 나라에선 원래 그래 ㅡvㅡ' 정도로.
예1: '우리 나라에선 여자들 생리 전 삼박 사일동안 건드리지도 않는다고. 전통적인 '생리 기간 여성존중' 이라는 한자 성어도 있어.
예2: '우리 나라에선 원래 남자가 밥 해. 자기 나 밥 안 해줘도 상관은 없지만......뭐 국제결혼 했으니까 내가 좀 희생하는 것도 있어야겠지.'
예3: 내 성씨가 한국에서는 왕족이기 때문에 유전자가 조금 틀려요. 손에 물이 묻으면 후손에게 안 좋을텐데, 그래도 내가 설겆이 해야 한다면 할 수 없고...
한국 사람들 많은 데선 안 통하겠다 -_- 주위 한국 사람들 입단속도 필요하다.

- 2세가 예쁘다는데 안 낳아봐서 모르겠다. 지금 우리 둘 봐서는 엄청 큰 머리에 머리카락은 없고 다리 심각하게 튼튼하고 어깨는 씨름선수인 놈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 블로그에 이렇게 까놓아도 안 혼난다.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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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ion | 2007/04/13 00:04 | married life | 트랙백 | 핑백(3)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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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4/12 17:55
...웬지 장점부분들이 참... 귀엽게 보이기도 하고.(웃음) 한국말은 잘 하시는 배우자분이신가요 'ㅅ'?
Commented by 언에일리언 at 2007/04/12 17:56
맷집 안좋은남자...사실 한국 남자들도 말을 못해서 그렇지 여자가 때리고 꼬집고 하는거 싫어합니다. 예전에 어떤 여자애랑 걷다가 얘가 갑자기 장난친다고 어깨로 받아서 도랑에 떨어질 뻔한 경험이... ㅠ.ㅠ
Commented by SvaraDeva at 2007/04/13 00:54
헉 신랑분이 외국인인줄 몰랐어요. 그렇담 그 농담들은 --;
Commented by AirCon at 2007/04/13 14:02
그러니까, 이건 장점이라기보단... 거의 사...... ;;
Commented by 멀바 at 2007/04/13 16:34
자기... 호모사피엔스종의 우성학적 번영을 위해 그대가 기여할 수 있는 일이 뭔지 잘 생각해 봐.
엄청 큰 머리에 머리카락은 없고.. 까지 읽고 스미골의 이미지가..;
Commented by onion at 2007/04/13 16:54
제절초// 전혀요.
언에일리언// 그, 그런 거예요? -_- 한국 남자들 맷집 좋던데;
SvaraDeva// 네, painstakingly 번역을... 실제로 말하는게 더 웃겨요, 신랑님은.
AirCon// 사....기라고 하실라구 그랬죠! 떽!
멀바// -_- 듁고쉽니?
Commented by 시리오르 at 2007/04/15 09:33
나,남자는 곰인형이 아니에요
Commented by Semilla at 2008/07/30 10:43
마지막 줄 심히 공감입니다! 전에 열렬히 연애 중일 때 잠깐 제가 한국에 가서 무지무지 보고 싶어서 일기장에 그 닭살 rant를 영어로 써놓은 걸 나중에 신랑이 보고 읽었을 때의 그 쪽팔림이란.. 제가 한글 블로그 시작하니까 신랑의 불평도 '내가 못 읽잖아!'였어요.. 하지만 '싫으면 한국어 배워!'로 맞받아쳤죠... 한국어를 가르치긴 가르쳐야 할 텐데 제가 워낙 게을러서 그러지 않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양파 at 2008/07/30 16:15
이제 6,7년 차인데 한글 가르치는 건 걍 포기했어요 ㅋㅋ
Commented by 안신 at 2008/08/08 13:45
굉장히 재미있게 사시는것 같아요;;; >_<
Commented by b at 2008/11/28 00:25
교포 1.5세와 결혼을 하게되면
말씀하신 단점은 그대로 다 가지고, 가기다가 말씀하신 장점도 그대로 다 단점이 되더라구요.
게다가 시부모님이 몇년도에 한국을 떠나셨나에 따라 70년또는 80년의 "시댁문화"의 사고를 가지신 시댁 어른들을 만나게 되죠. 한국에 계셨다면 그 사고가 시대가 변함에 따라 같이 발전했을텐데, 그 시고가 그대로 멈춰있게되죠.
또, 시부모님의 "시댁문화"를 그 아들이 그대로 다 가지게 되죠. 만약 거의 한국 사람없는 곳에서 성장했다면 자기부모의 결혼 생활이 유일한 한국식 결혼생활이라 여기게 되죠.
연애할땐 2008년도의 가치관을 가졌던 남자친구가, 결혼후엔 1970년대식의 결혼관과 가부장적인 사고를 가진 남편이 되더군요. "자기와 다름"을 이해하고 나의 삶의 방식을 존중하던 남자친군 어디가고 없고 "자기와 다름" 탓하며 자기의 말만을 따르라는 남편쟁이만 남았더군요.
Commented by 외국인 at 2009/11/17 19:49
I read this and I think you should look for an individual you like and not sortall men into two groups, 외국남자 and 한국남자. There is more to me than man nationality and I bet other men feel the same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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