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3월 28일
프로그래머는 만들어지는가
드디어 신입사원 R 을 잘랐다. 어제 뽀스 브렛씨와 이야기 하더니 사무실을 나와서 가방 챙겨들고 확 나가버리더라. 인사 없이.
두 달 데리고 어떻게든 가르쳐 보려 했지만 안 되는 건 안 되더라.
지난 두 달 동안 그 아이 데리고 있으면서 '개나 소나 다 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프로그래머들의 공통점이라면 귀차니즘과 쓸데없는 것에 집착하는 것, 그리고 귀차니즘 때문에 이상하게 일을 더 만드는 것 정도.
예를 들어 좀 지루한 수작업을 세 번 해야 한다 치자. 정신 집중해서 얼렁 빨리 하면 두 시간만에 끝낼 일이라도 정말 프로그래머라면 네 시간을 들여서 스크립트를 쓴다. (한 시간 정도 비슷한 프로그램 있나 다운로드하는데 쓸 수도 있고 다른 언어나 다른 라이브러리 써서 새로 쓸 수도 있겠다. 시간 낭비의 가능성은 거의 무궁무진하다). 네 시간을 들였으니까 시간은 더 든건데 프로그래머라면 그렇게 생각 안 한다. '앞으로 또 그런 일 하게 되면 프로그램만 돌리면 된다' 라고 생각하고 흐뭇하게 미소짓는다. 일 만들기 좋아하는 프로그래머라면 '비슷하지만 약간 다른' 요구사항이 있을지 모르니까 툴이랑 라이브러리 만들어 놓기도 한다.
그런 식으로 살아가려면 꼭 필요한 것이 '패턴 찾기'이다. 비슷한 수작업을 어떻게 자동화할 것인지 요소를 분석하고 똑같은 패턴은 룹으로 돌리고 사람이 하면 오래 걸리지만 기계로 하면 빠를 수 있는 (텍스트 분석 같은) 부분을 최대한 많이 찾아내면 된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아닌가보다. '해야 할 일'을 알고리듬으로 분석하는 것, '적성'이 필요한듯.
R 의 생일이 그저께였는데 마음이 참 안 좋았다. 그렇지만 적성도 없고 관심도 없는데 노력까지 모자라면 안 되는 거잖아. '일하고 싶다'로 충분하지 않으니까.
딴 곳에 번듯하게 취직해서, 나중에 '니네들은 나 잘랐지만 난 이렇게 성공했다' 라고 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R, 행운을 빈다.
두 달 데리고 어떻게든 가르쳐 보려 했지만 안 되는 건 안 되더라.
지난 두 달 동안 그 아이 데리고 있으면서 '개나 소나 다 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프로그래머들의 공통점이라면 귀차니즘과 쓸데없는 것에 집착하는 것, 그리고 귀차니즘 때문에 이상하게 일을 더 만드는 것 정도.
예를 들어 좀 지루한 수작업을 세 번 해야 한다 치자. 정신 집중해서 얼렁 빨리 하면 두 시간만에 끝낼 일이라도 정말 프로그래머라면 네 시간을 들여서 스크립트를 쓴다. (한 시간 정도 비슷한 프로그램 있나 다운로드하는데 쓸 수도 있고 다른 언어나 다른 라이브러리 써서 새로 쓸 수도 있겠다. 시간 낭비의 가능성은 거의 무궁무진하다). 네 시간을 들였으니까 시간은 더 든건데 프로그래머라면 그렇게 생각 안 한다. '앞으로 또 그런 일 하게 되면 프로그램만 돌리면 된다' 라고 생각하고 흐뭇하게 미소짓는다. 일 만들기 좋아하는 프로그래머라면 '비슷하지만 약간 다른' 요구사항이 있을지 모르니까 툴이랑 라이브러리 만들어 놓기도 한다.
그런 식으로 살아가려면 꼭 필요한 것이 '패턴 찾기'이다. 비슷한 수작업을 어떻게 자동화할 것인지 요소를 분석하고 똑같은 패턴은 룹으로 돌리고 사람이 하면 오래 걸리지만 기계로 하면 빠를 수 있는 (텍스트 분석 같은) 부분을 최대한 많이 찾아내면 된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아닌가보다. '해야 할 일'을 알고리듬으로 분석하는 것, '적성'이 필요한듯.
R 의 생일이 그저께였는데 마음이 참 안 좋았다. 그렇지만 적성도 없고 관심도 없는데 노력까지 모자라면 안 되는 거잖아. '일하고 싶다'로 충분하지 않으니까.
딴 곳에 번듯하게 취직해서, 나중에 '니네들은 나 잘랐지만 난 이렇게 성공했다' 라고 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R, 행운을 빈다.
# by | 2007/03/28 17:56 | work - IT | 트랙백(1) | 핑백(1)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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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프로그래머라면 딴짓과 삽질과 게으름은 이세상 끝까지 영원하며 그 중에 제일은 게으름이라. 여기서도 썼는데. 1. 할 일이 있다. 두 시간이면 끝난다. 2. 당신이 진실한 프로그래머라면 그냥 바로 한 번 하고 끝내지 않는다. (=> 게으름) 3. 이 하기 싫은 일을 ... more
특히 프로그래머는 끈기를 가지고 해야죠
천랑// '직장'을 원했던 것 같아요. 출근 늦고 퇴근 빠르고 (사실 일곱 시간도 안 지킨 날이 많아서 ㅡㅡ) 적성도 없는데다 노력이 없으니 실력이 늘 리가 없지요.
가이우스// 근성을 가지고 꾸준히 했다면 적성 없는 건 커버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노력 부족까지 더해지니까 ㅠㅠ
말씀하신대로 잔머리 말이죠 ;)
네 요즘 생각하기에 프로그래머는 '배운 것'보다, 성격상의 적성이 더 필요하다고 봐요. 배우는 건 적성이 되면 자기가 알아서 찾아서 배울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고요.
저도 양파님 팬 할테니, 블로깅 계속 해주세요. ^^
같이 일하는 사람들 중에 인문과 출신이 꽤 많아요. 철학과 출신도 있고요. IT 쪽은 어느 정도 적성만 있으면 가능한 것 같아요. 대신에 아무리 전공하고 했더라도 적성이 안 맞으면 오래 못 버티더군요 =)
흑흑. 저도 MBA 할까 했는데 비싸기도 하고 별 관심이 없기도 하고 ㅡㅡa